불활화 3가 인플루엔자 백신(inactivated trivalent influenza vaccine, ITIV)은 전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는 안전한 백신이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백신도 그 효과 및 안전성이 입증되어 접종되고 있다1,2. 현재까지 알려진 부작용으로 접종부위의 국소염증반응인 통증, 발적, 경결이 흔하게 나타나며, 열, 근육통, 두통, 관절통과 같은 전신적증상이 비교적 드물게 나타난다1. 피부과 문헌상 소아에 대한 ITIV 접종 후 피부염의 발생률이 대조군에서의 발생률과 차이가 없음이 국외에서 보고되었으며, 국내문헌에서는 ITIV 접종 후 피부염 발생률에 관한 자세한 보고가 없다3,4. 저자들은 8세 남아에서 ITIV 예방접종 후 전신 발진성 발진(generalized exanthematous eruption)이 발생한 예를 경험하고, 국내외 문헌상 보고가 없는 드문 증례라 생각되어 보고한다. 8세 남아가 1주 전부터 발생한 전신의 홍반성 반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아는 최근 1개월 내에 기침, 발열 등의 전신증상 및 복용한 약물은 없었다. 내원 1주 전 인플루엔자(GC flu(r), 녹십자, 서울, 대한민국) 예방접종을 하였고, 다음 날 예방접종 부위에 소양감을 동반한 홍반성 반이 발생하였으며(Fig. 1A), 이후 전신에 홍반성 구진 및 융합성홍반성 반이 발생하였다(Fig. 1B). 목에서 시행한 조직검사상 진피혈관주변으로 림프구 및 대식세포의 침윤과 함께 호산구들이 관찰되었다(Fig. 2). 이상의 병력, 신체검진 및 병리조직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예방접종에 의한 약물 발진으로 진단하여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 및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한 후 증상 호전되었다. 인플루엔자 백신에 의한 부작용으로 접종부위의 국소염 증반응은 10∼65%까지 나타나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며, 현재까지 알려진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다발성경화증, 길랑바레증후군 및 Stevens-Johnson 증후군이 있다1,5. 이처럼 인플루엔자백신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백신이나, 치명적일 수 있는 Stevens-Johnson 증후군으로의 진행이 보고 된바 있어 피부과적인 증상을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환자의 경우 특별한 과거력 및 약물 복용력이 없었던 정상 소아로, 예방접종 주사부위에서 시작한 피부병변이 전신으로 퍼지는 양상 보였으며, 조직검사상 약물발진에 합당한 소견을 보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의한 약물발진으로 진단 가능하였다. 최근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발생한 전신 발진성 약물발진에 대한 국내 및 국외문헌상보고가 없으므로, 드문 예로 생각되어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