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티즘은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개념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출근하여 일하는 것을 의미하며, 프리젠티즘으로 인한 작업 생산성 저하, 근로자 건강 저해 및 작업 손상과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국내외적으로 프리젠티즘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주로 작업 생산성을 위주로 한 연구가 많고 연관된 사회 심리적 요인의 연구는 제한적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프리젠티즘과 관련된 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프리젠티즘과 다양한 직장 내 사회 심리적 요인들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2011년 실시된 제 3차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임금 근로자 29,24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프리젠티즘은 설문지 항목 중 “귀하는 지난 12개월 동안 몸이 아픈데도 나와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의 질문에 ‘있다’라고 답한 경우를 프리젠티즘이 있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직장 내 사회 심리적 요인으로는 연령차별, 학벌차별, 출신지역차별, 성차별, 고용형태차별, 왕따 및 괴롭힘, 성희롱, 직무 불안정, 일-생활 균형, 직무 만족도, 동료의 지지, 상사의 지지, 직무 스트레스, 감정 노동, 직무 요구도, 직무 자율도, 직무 긴장도에 대해 설문 항목의 응답에 따라 각각 분류하였고, 항목별로 프리젠티즘과의 관계를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관련성의 크기를 파악하였다. 프리젠티즘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 흡연, 음주, 학력, 월수입을 파악하여 보정하였고, 직업적 요인으로는 고용형태, 교대근무 여부, 주당 근무시간, 직업군을 조사하였다. 29,246명의 임금근로자 중 프리젠티즘이 있음은 6,347명(21.7%), 프리젠티즘이 없음은 22,899명(78.3%) 이었고, 여성인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흡연자 일수록, 음주 횟수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프리젠티즘이 유의하게 높았다. 직업 요인에서는 사무직, 전일제, 교대근무, 긴 근무시간의 근로자에서 프리젠티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개인적 특성과 직업적 요인들을 보정하여 분석한 결과 프리젠티즘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에 비해 연령차별이 있는 경우 1.77배(95% CI 1.56-2.00), 학벌차별이 있는 경우 1.35배(95% CI 1.22-1.51), 출신지역차별이 있는 경우 1.55배(95% CI 1.31-1.83), 성차별이 있는 경우 1.65배(95% CI 1.41-1.94), 고용형태차별이 있는 경우 2.13배(95% CI 1.89-2.40), 신체적 폭력이 있는 경우 1.92배(95% CI 1.45-2.55), 성희롱이 있는 경우 2.90배(95% CI 2.01-4.19), 직무 불안정이 있는 경우 1.36배(95% CI 1.18-1.56), 일-생활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 1.38배(95% CI 1.29-1.47), 직무 만족도가 낮은 경우 2.04배(95% CI 1.91-2.17), 동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 1.11배(95% CI 1.02-1.21),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1.89배(95% CI 1.76-2.02), 감정 노동의 경우 1.50배(95% CI 1.41-1.60), 직무 요구도가 높은 경우 1.31배(95% CI 1.23-1.38), 직무 긴장도는 낮은 긴장도 그룹을 기준으로 수동적 그룹이 1.09배(95% CI 1.00-1.18), 능동적 그룹이 1.39배(95% CI 1.28-1.51), 높은 긴장도 그룹이 1.35배(95% CI 1.24-1.46)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프리젠티즘과 직장 내 사회 심리적 요인들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젠티즘이 생산성 및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프리젠티즘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직장 내 사회 심리적 요인의 관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