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땅콩 알레르기는 자연적인 면역관용 획득이 어렵고 사망이나 아나필락시스 등의 심한 증상을 야기하는 식품알레르기로 구미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이 변화에 힘입어 환자 발생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빈도조사 및 임상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땅콩 감작 수준과 임상양상을 조사해 보고자하며, 국내산 땅콩 조항원과 환자의 혈청을 이용하여 땅콩의 주요 IgE 결합 항원을 규명해보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2000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 받은 3세 미만 환자 2370명 중 혈청 땅콩 특이 IgE 검사를 시행 받은 804명중에서 땅콩 특이 IgE 항체가 양성인 14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의무기록과 전화설문을 통하여 수유방식, 땅콩 섭취 후 알레르기 증상발현 등의 병력, 과거 및 현재 아토피 피부염의 상태 등을 조사 분석하였고, 땅콩 감작 정도에 따른 임상 특성 및 기타 알레르겐 감작과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또한 시장에서 구입한 땅콩을 이용하여 조항원을 제조하였고, SDS-PAGE(Sodium-dodesyl sulfate-polyacrylamide gel electrophoresis)를 통해 땅콩 항원 단백을 규명하였으며, 환자 혈청을 이용하여 westernblot을 시행한 후 IgE 항체 결합 양상을 분석하여 대상 환자들에서 주요 IgE 결합 항원을 규명하였다.
결과: 혈청 땅콩 특이 IgE를 시행한 804명 중 148명(18.4%)이 양성(0.35 kU/L 초과)이였으며 남녀는 각각 107명(72.3%), 41명(27.7%)이였고, 평균 연령은 13.16±8.53개월이었다. 148명의 환자 중 84명(65.1%)은 모유수유, 25명(19.4%)은 혼합수유, 20명(15.5%)은 분유수유를 하였다. 33명(22.3%)의 환자가 천식을 동반했거나 천식으로 진행하였고, 17명(11.5%)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하였다. 총 41명(27.7%)은 땅콩 섭취 후 급성두드러기를 경험하였으며, 3명(2%)은 혈관부종을, 2명(1.4%)은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하였다. 148명 환자의 혈청 땅콩 IgE의 평균 수치는 19.9±32.27 kU/L이였으며, 1+(0.35-0.69 kU/L)는 27명(18.2%), 2+(0.7-3.49 kU/L)는 44명(29.7%), 3+(3.5-17.49 kU/L)는 37명(25%), 4+(17.5-52.49 kU/L)는 18명(12.2%, 5+(52.5-100 kU/L)는 7명(4.7%), 6+(>100 kU/L)는 15명(10.1%)이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26명(17.6%)의 혈청 땅콩 IgE 수치는 28.86±38.34 kU/L로 입원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보다 다소 높았지만 통계학적 의의는 없었다. 땅콩 감작 정도가 2+ 이상인 환자에서 우유, 밀가루, 대두, 집먼지진드기 감작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혈관부종 혹은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5명의 혈청 땅콩 IgE수치는 모두 15 kU/L 이상이었다. SDS-PAGE에 의하여 관찰된 땅콩 조항원내의 단백은 적어도 15개 이상이였으며, 분자량은 6 kD에서 64 kD까지 다양하였다. 11명의 환자 혈청으로 시행한 IgE western blot에서는 11명 모두에서 적어도 1개 이상의 땅콩 결합 단백이 관찰되었다. 53 kD 단백이 가장 많이 총 10명의 환자에서 결합 반응을 보였으며, 37 kD 단백은 총 9명에서 반응하였다. 이외 22 kD, 18 kD 단백이 50% 이상의 환자와 결합 반응을 보였다.
결론: 본 연구는 우리나라 아토피피부염 소아환자에서 항원 감작의 정도와 임상양상에 대한 최초의 보고로서 의미가 크며, 우리나라에서도 땅콩 알레르기 감작이 18%에 달하며, 감작의 정도가 중등도 이상인 경우는 혈관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증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