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중검출기 CT 혈관조영술과 영상 재구성 프로그램의 발전은 복부혈관들의 해부학적 관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하였다. 상장간동맥의 분지각은 넛크래커증후군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정상군의 수치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따라서 다중검출기 CT 혈관조영술을 이용하여 정상군의 상장간동맥의 분지각 및 상장간동맥과 좌신정맥의 해부학적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15세에서 25세사이의 비뇨기과적 자각증상이 없고, 뇨검사 및 일반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는 남자 33명을 대상으로 다중검출기 CT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였다. 기초 자료로부터 관상면, 축상면 및 시상면의 최대강도투사영상을 재구성하여 상장간동맥의 위치, 직경, 분지각, 분지형태 및 상장간동맥과 복부대동맥사이의 거리와, 좌신정맥의 직경, 각도, 길이 및 높이를 분석하였다. PACS system 및 혈관진단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각각 한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측정하였다.
상장간동맥의 위치는 요추 1번 높이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상장간동맥의 직경은 평균 7.43±1.20mm였다. 상장간동맥의 분지각은 평균 50.7±18.4°이었으며, 분지형태는 아치형 16예, 직선형 11예, 혼합형 6예였다. 상장간동맥과 대동맥사이의 거리는 평균 9.53±4.35mm였다. 좌신정맥의 상장간동맥-복부대동맥사이와 좌신문부에서의 평균 직경은 각각 4.97±1.69mm, 8.78±1.44mm였으며, 좌신정맥직경비는 1.99±0.83였다. 축상면과 관상면에서 측정한 좌신정맥 각도는 각각 56.5±5.8°, 67.9±12.2°였고, 좌신정맥의 길이는 평균 5.93±0.65cm, 높이는 평균 3.97±3.79mm였다. 좌신정맥의 각도와 좌신정맥의 길이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고, 좌신정맥의 위치와 상장간동맥-복부대동맥사이에서의 좌신정맥직경은 유의한 역 상관관계를 보였으나(r=-0.457, p=0.008), 좌신정맥직경비와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상장간동맥의 분지각은 상장간동맥-복부대동맥사이에서의 좌신정맥직경과 좌신정맥직경비 모두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r=0.568, p=0.001, r=-0.541, p=0.001). 상장간동맥의 분지형태가 아치형일 경우 직선형일 경우와 비교하여, 상장간동맥의 분지각, 상장간동맥과 복부대동맥사이의 거리, 상장간동맥-복부대동맥사이에서의 좌신정맥직경 및 좌신정맥직경비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결론적으로 다중검출기 CT 혈관조영술을 이용하여 상장간동맥과 좌신정맥의 해부학적 관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으며, 상장간동맥의 분지각과 분지형태가 상장간동맥과 좌신정맥의 해부학적관계와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측정된 정상군의 상장간동맥의 분지각과 분지형태를 다중검출기 CT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넛크래커증후군의 진단 기준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