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산업자해, 자살 등의 증가로 인해 외상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중증 외상에 해당하는 손상정도계수 15점 이상의 외상환자들도 매년 수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 외상전달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고 중증 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할 외상전문센터 또한 부족하며 응급의료센터는 입원대기환자 및 비 외상환자의 내원 증가로 인한 진료지연 등으로 인해 많은 중증 외상환자들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및 중환자치료를 위해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가고 있다. 이에 저자는 2008년 경기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한 외상환자 중에서 손상정도계수 15점 이상의 중증 환자임에도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보내야만 했던 환자들의 특성 및 전원 이유 등을 분석하여 중증 외상환자의 전원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하였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한 환자 중 24.1%에 해당하는 19,731명이 외상환자였으며 이중 손상정도계수 15점 이상이면서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간 중증 환자는 총 108명이었다. 중증 환자를 전원 보낸 이유로는 중환자실 부족이 48명(44.4%)으로 가장 많았으며 빠른 응급수술을 위해서 간 경우가 30명(27.8%)으로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중증 외상환자들이 전원 의뢰된 의료기관으로는 2차 의료기관으로 93명(86.1%)이 이송되었으며 3차 의료기관으로 전원된 경우는 단 6명뿐이었다. 2009년부터는 본원 응급의학교실 내 외상외과 분과를 활성화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한 중증 외상환자의 수술 및 입원 치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2009년에서는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간 중증 환자의 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15명이었다. 국내에서 상당수의 중증 외상환자들이 비록 외상전문센터는 아니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류로 최종 치료를 위해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가고 있었다. 중증 환자들이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되는 이유로는 중환자실의 부족, 수술의 지연, 담당 의료진의 부재 등과 같은 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할 시설 및 인력의 부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었다. 응급의학교실 내 외상외과 분과의 활성화만으로도 중증 외상환자의 전원을 상당수 줄일 수 있었으며 국내 중증 외상환자를 위한 외상전달체계의 확립 및 외상전문센터의 설립에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